말 느린 아이 특징
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늦게 하기 시작하면 부모는 자연스레 걱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괜찮겠지”, “조금 느린가 보다” 하고 넘기려다 뒤늦게 언어발달 지연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자라지 않듯, 언어 발달 속도에도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이 느린 것’이 단순한 발달의 차이인지, 혹은 도움이 필요한 신호인지 부모가 올바르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말이 느린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과 원인, 부모가 유의해야 할 징후, 그리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언어 자극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또래보다 말이 늦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이 늦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차일 수도 있고, 청각 문제나 발달적인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첫째, 유전적인 경향으로 부모 중 누군가 언어 발달이 늦었던 경우 아이도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둘째, 양육 환경도 큰 영향을 줍니다. 부모가 바쁘거나 대화가 부족한 가정, TV나 영상물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경우 아이가 말을 따라 할 기회가 줄어듭니다. 셋째, 언어 이외의 발달 문제—예를 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적 발달 지연, 청각 장애 등—로 인해 말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단순히 ‘늦는 것’이 아니라 치료나 중재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조기 평가가 중요합니다. 특히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소리에 민감하지 않은 경우, 간단한 단어조차 모방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 느린 아이에게 나타나는 주요 특징들
말이 느린 아이들은 언어 외에도 여러 행동에서 특징을 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또래보다 말 수가 현저히 적고, 단어나 문장을 잘 연결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수용 언어 능력은 또래 수준인데, 표현 언어만 느린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부모의 지시에 잘 따르고, 일상 대화도 알아듣지만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반면 수용 언어조차 부족한 경우, 말귀를 잘 못 알아듣고, 상황에 맞는 반응을 하지 못합니다. 그 외에도 감정 표현이 부족하거나, 짜증이나 고집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경향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보이는데, 반복적인 행동이나 혼자만의 놀이를 선호한다면 다른 발달 특성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가 느린 아이는 단순히 ‘말이 늦다’는 현상 외에도 다양한 신호를 통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말이 느린 아이,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말이 느린 아이를 돕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일상 속에서 풍부한 언어 자극을 주는 것’입니다. 첫째,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자주 말을 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가지고 논다면 “파란색 블록이네!”, “높이 쌓았구나!” 등 감탄문이나 설명형 문장을 사용해 아이가 듣고 이해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세요. 둘째, 아이의 말을 끝까지 기다려 주고, 틀리더라도 바로잡지 말고 자연스럽게 확장해서 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 아이가 “물!”이라고 하면 “물 마시고 싶구나? 시원한 물이야.”라고 말해주는 식입니다. 셋째, 일상 속 놀이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단어를 들려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그림책 읽기, 노래 부르기, 간단한 역할놀이 등을 통해 말하기에 흥미를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무엇보다 아이를 조급하게 재촉하기보다는, 꾸준하고 따뜻한 상호작용이 언어발달에 큰 힘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언어치료사나 발달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