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맞벌이 부모의 '돌봄 공백' (퇴근 후 또 근무시간, 육아 이중노동, 돌봄 공백 현실적 대안은?)

by 육아친절가이드 2025. 6. 28.



 

 

맞벌이 가정과 워킹맘이 늘어나는 시대, 하원 후 아이를 누가 돌보는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돌봄 공백의 현실과 해결 방안을 담은 육아 부모들의 공감 이야기입니다.

 맞벌이 부모의 일상이 만든 '돌봄 공백'이라는 그림자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보내는 아이들. 하지만 이 기관에서의 하루가 끝나는 '하원 시간' 이후의 시간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많은 맞벌이 가정은 오후 4시나 5시에 아이가 하원한 후, 부모가 퇴근하는 저녁 7시 또는 8시까지의 공백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늘 고민합니다. 이처럼 부모의 손이 닿지 않는 하원 후의 몇 시간, 그리고 방학, 조기하원, 병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쌓이면서 생기는 이 틈을 우리는 ‘돌봄 공백’이라고 부릅니다.이 돌봄 공백은 단순히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보호자가 없는 동안 아이의 정서적 안정은 어떻게 지켜줄 수 있을지, 안전은 보장되는지, 건강한 놀이와 관계가 가능한지 등의 복합적인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조부모에게 맡기는 경우에도 자주 발생하는 세대 차이와 육아방식의 갈등은 부모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워킹맘들은 출산 이후 직장 복귀 시기에 맞춰 어린이집을 고르고, 퇴근 후엔 빠르게 집으로 달려가며 "엄마로서의 하루"를 다시 시작합니다. 이처럼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현실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정서적 결핍과 피로감을 남깁니다.돌봄 공백’은 이제 특정한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육아 환경 속에 깊이 뿌리내린 현실입니다. 아이를 혼자 둘 수 없는 부모들의 절박함은 다양한 대안 프로그램을 찾게 만들지만, 정작 비용, 접근성, 신뢰 문제 등으로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돌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사회적인 논의와 시스템 개선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엄마의 두 얼굴: 퇴근 후 시작되는 또 다른 근무시간

많은 엄마들이 출근할 때는 직장인으로, 퇴근하면 곧바로 ‘엄마’로 전환됩니다. 아이를 맡기고 일터에 있는 동안에도 마음은 늘 어린이집 카카오톡 알림에 가 있습니다. 발열이나 사고, 친구와의 다툼 등의 메시지가 오지 않을까 긴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나면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은 엄마들의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육체적으로는 지치고, 정신적으로는 업무의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아이의 하원 이후 시간을 온전히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이때 발생하는 것이 바로 퇴근 후의 ‘이중 노동’입니다. 엄마는 집에 와서 아이의 식사를 챙기고, 씻기고, 다음 날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이의 정서적 요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루 종일 떨어져 있었던 만큼 아이는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분리불안, 투정, 짜증은 육아 피로를 더욱 가중시킵니다. 반면, 워킹대디의 경우 이 상황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있는지에 따라 부부 간의 갈등까지 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요즘은 ‘공동육아’, ‘아빠의 육아참여’가 강조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엄마가 육아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통계를 보면 퇴근 후 육아에 사용하는 시간 중 엄마의 기여도가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워킹맘은 직장에서의 업무 스트레스뿐 아니라,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아이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육아 번아웃으로 이어지고, 가정 내 갈등이나 심지어 경력 단절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됩니다.돌봄 공백은 단지 아이의 시간이 비어 있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엄마가 감당해야 할 감정과 체력의 소모를 함께 봐야 하는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는 이제 ‘엄마 혼자’가 아닌, ‘가족과 사회 전체’가 함께 돌봄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들

현실적인 돌봄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방과 후 돌봄 서비스’입니다. 지자체나 지역 복지관, 또는 민간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돌봄교실, 놀이센터, 시간제 돌봄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 돌봄교실이나 아이돌봄서비스는 어느 정도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이용 대기자가 많거나, 지역에 따라 서비스 수준의 차이가 커서 부모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돌봄 환경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두 번째는 가족 내 돌봄 체계의 재조정입니다. 조부모와의 육아 협력이 가능하다면, 단순히 아이를 맡긴다는 수준을 넘어서 서로의 육아철학을 공유하고, 아이의 생활 루틴을 통일하는 방향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부모가 아이에게 자유롭게 간식을 주고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식의 돌봄이 반복된다면, 부모가 바라는 교육 방향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 내에서도 ‘돌봄의 기준’을 합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세 번째는 워킹맘 스스로의 돌봄 역량 분산입니다. 이는 육아를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맘카페나 지역 공동육아 모임에서 돌봄 품앗이를 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베이비시터와 연결되는 플랫폼을 활용해 일시적으로나마 돌봄을 분담하는 방식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아 컨시어지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맞춤형 일일 보육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궁극적으로는,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직장 내 육아 시간 인정, 유연 근무제 활성화, 지역 중심의 돌봄 인프라 강화 등은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지만 반드시 향후 발전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부모가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육아, 모두가 함께 돌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