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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르게 키우면서도 상처받지 않게 할 수 있을까?’입니다. 잘했을 때는 칭찬해야 하고, 잘못했을 때는 훈육해야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칭찬만 하다 보면 버릇없이 자랄까 걱정되고, 훈육만 하다 보면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두려워지지요. 그래서 오늘은 ‘칭찬과 훈육의 균형’을 주제로, 우리 아이를 따뜻하고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양육의 지혜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칭찬, 어떻게 해야 아이의 자존감을 진짜로 키울 수 있을까?
많은 부모가 아이를 자주 칭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능한 자주 "잘했어!", "너는 최고야!"라는 말을 건넵니다. 물론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칭찬이나 지나치게 추상적인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진짜로 느끼는 성취나 노력에 기반하지 않은 칭찬은 ‘엄마가 기분 좋게 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표현이어야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그림 잘 그렸네”라고 말하기보다는 “색을 아주 다양하게 사용했네! 특히 파란색으로 표현한 부분이 정말 멋졌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한 행동의 구체적인 부분을 인정받는 기쁨을 느낍니다. 또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열심히 색칠하려고 노력했구나”처럼 노력 중심의 칭찬은 아이가 결과보다 도전과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도와줍니다. 너무 자주 칭찬을 하면 칭찬에 의존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깁니다. 칭찬을 받기 위해서만 행동하는 아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적절한 시기’의 칭찬이 중요합니다. 특히, 비교를 섞은 칭찬은 금물입니다. “너는 동생보다 훨씬 착하구나”처럼 말하면 아이는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만, 결국엔 경쟁심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칭찬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 칭찬이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닿을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공감적인 언어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훈육, 사랑을 담되 단호하게 해야 아이가 신뢰합니다
훈육이라고 하면 ‘혼내는 것’, ‘벌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훈육의 본질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스스로 깨닫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과정입니다. 훈육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나를 혼내는 건 나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나를 바르게 키우고 싶어서”라는 신뢰를 느껴야 올바르게 받아들입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 자체를 분명하게 지적하면서도 아이의 감정은 존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 “그건 나쁜 행동이야”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친구가 속상했을 것 같아. 우리 다음엔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물어보는 방식은 훈육이면서도 아이의 자율성과 감정을 동시에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훈육은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어떤 날은 허용하고 어떤 날은 꾸짖는다면 아이는 혼란을 느끼고 부모의 기준을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부모가 함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아이를 단호하게 이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단호함은 목소리를 높이거나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억제하고 차분하게 원칙을 지키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장난감을 정리해야 놀 수 있어. 정리하고 나면 다시 놀 수 있단다”처럼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방식이 좋습니다. 훈육은 아이에게 경계를 알려주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부모의 따뜻한 눈빛과 함께 전달되는 훈육은 아이의 마음에 더 깊이 닿고, 더 오래 기억됩니다.
칭찬과 훈육의 균형 – 감정이 아닌 원칙으로, 아이 마음을 지키는 기술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바로 ‘칭찬과 훈육의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아이가 잘했을 때는 기쁘게 칭찬하고, 잘못했을 때는 냉정하게 훈육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부모는 자신의 감정에 영향을 받아 과도하게 화를 내거나, 반대로 무심코 넘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관된 태도와 원칙이 있어야 아이는 ‘세상이 어떤 질서를 가지고 돌아가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감정으로 반응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예를 들어 평소엔 TV 시청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해놓고, 부모가 피곤할 땐 ‘오늘은 그냥 봐’라고 해버리면 아이는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엄마가 오늘은 피곤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우리 같이 잠깐 책 읽고 쉬자”라고 말하면 아이는 부모의 일관성과 책임감을 배우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칭찬과 훈육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말고, 연속된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았을 때, “정리 안 해서 실망이야”라고만 말하는 대신 “정리하면 엄마가 얼마나 기쁠지 알아? 우리 같이 해보자”고 접근하면, 훈육과 칭찬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즉, 훈육의 끝에 기대와 격려를 함께 전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칭찬과 훈육을 감정이 아닌 원칙에 따라, 단호하지만 따뜻하게 연결할 수 있다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고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결국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성, 책임감은 부모의 안정된 양육 태도에서 자라납니다. 칭찬도 훈육도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뿌리 깊게 영향을 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균형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좋은 양육의 핵심입니다.